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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상조(肝膽相照)
간담상조는 <후청록>에 나오는 이야기로 서로 꾸미고 감춤 없이 마음의 문을 열고 사귄다는 말이다.
肝 간 간
膽 쓸개 담
相 서로 상
照 비출 조
간과 쓸개를 서로 본다.
해설
한유는 당나라 시절의 문인으로 훌륭한 친구들이 많았다고 한다. 친구 중에 유종원이란 사람이 수구파의 싸움에서 밀려나 유주자사로 좌천되는 불행을 겪게 된다. 이때 유우석은 파주의 자사로 좌천된다. 유종원은 유우석의 좌천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흘리면 이렇게 말한다.
파주는 깊숙한 두메로 살 만한 곳이 못 된다. 더욱이 노모와 함께는 갈 데가 아니니 내가 대신 가야겠다.
유종원은 황제에게 상소를 올려 자신이 그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유우석은 파주보다 환경이 조금 더 아은 연주로 가게 된다. 훗날 한유는 유종원을 위해 <유자후묘지경>을 쓰게 된다. 이곳에 우정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비로소 참된 의리를 알 수 있다. 평상시 아무 일 없을 때는 서로 그리워하고 즐거워하며 연회석상에 놀러 다니며 서오 사야 하고 쓸개나 간을 꺼내 보이고 해를 가리켜 눈물을 흘르며 죽어도 배반하지 않는다고 맹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이해관계가 생기며 거들떠보지 않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함정에 빠져도 손을 뻗어 구하기는커녕 더 깊이 차 넣고 돌을 던지는 사람도 많다. 이런 행위는 무지한 짐승도 차마 하지 못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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